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 밝혔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한 대학에서 강연한 뒤 I-TELE TV 및 AFT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프랑스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는 미국 성추문 이후 처음이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그리스 경제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2%에 그지지만 유로존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작은 경제권역의 어려움이 전체 경제를 마비시키는 상황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 아이디어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내가 일부를 제안할 수 있고 이 제안이 좋을지 나쁠지 모르지만 지금 유럽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럽에는 협력하려는 의지가 약하고 다국간 공동정책도 별 효용이 없다”며 ’이는 아주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 칸은 “내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내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들이 효용성이 있어 다른 사람들의 논의를 거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것이 나에게 알맞는 역할이고 앞으로 수년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검찰은 스트로스 칸 전 총재가 친구 3명과 함께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워싱턴 집단 성폭행 사건을 본격 조사할 것이라고 현지 신문 르피가로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르피가로 신문은 최근 한 여성 증인이 스트로스 칸 등에게 유리한 쪽으로 진술을 번복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 5월 시작된 이 사건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