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21일(현지시간) 유로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상이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이 유로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오후 5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 오른 1.2980달러를, 유로·엔 환율은 101.46엔으로 전일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는 스페인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했다.
이탈리아 총리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와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유럽 각국 정부가 경제·통화동맹의 완전한 달성을 향해 전진해, 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한 조건을 정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EU가 스페인에 전면적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이 소식에 역내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로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블룸버그의 유로존 금융시장 상태지수를 근거로 한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압력은 2007년 7월 이후 가장 완화한 상태가 됐다. 이 지수는 이번주 2007년 이래 처음으로 제로(0)로 상승했다. 지난 1년간 평균치는 마이너스(-)2.8이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즈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달러에 대한 유로 값은 스페인의 재정 건전화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며 “유로의 상승은 스페인이 불안이 가까운 미래에 약해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메어리 니콜라 외환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스페인이 머지않아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때문에 달러 값은 한층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