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안철수 후보,박근혜 후보 모두 제가 이길 자신이 있다”며 “힘을 모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한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우리 당 후보가 8명으로 나뉘어서 지지도가 분산됐지만 이제는 1대 1 경쟁을 하게 됐다”며 “질 수가 없는 경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대세론 진작 깨졌고 한계가 분명히 보인다”고 짧게 언급했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문 후보는 “조기단일화 촉구할 필요도 없다. 협상을 통한 단일화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며 “경쟁할 수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점점 우리가 유리해지고 우위에 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의원들을 향해 ‘단합’을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친노·비노를 둘러싼 당 내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그는 “경쟁하셨던 다른 후보 흔쾌히 결과에 승복하고 힘껏 돕기로 했다”며 “저를 후보로 뽑았으니까 저를 중심으로 뭉쳐달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당내 잡음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문 후보는 “여러 번 약속한 바와 같이 모든 계파 녹여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며 “이 점에 대해 눈곱만큼도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의 달라진 공기가 감지됐다. 대선 후보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박근혜 후보를 앞지른 결과가 나온 뒤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문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문재인 차기 대통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