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동안 개그콘서트를 이끌어온 힘, 바로 맨파워에 있습니다.”
KBS 간판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개콘)의 서수민 담당 프로듀서(PD)가 20일 오전 하나금융그룹 임원들 앞에 나섰다. 바로 제108회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 강연을 위해서다.
특히 서 PD는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강연을 통해 “지난 13년동안 개콘이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개그 트랜드를 이끌 수 있는 것은 개콘만에 ‘인재용병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콘은 13년전 45분짜리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매회 14개의 꽁트로 매회 100분간 100명의 출연자가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며“이같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엄격한 공채시스템을 통해 선발된 인재풀을 100%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자유계약자인 개그맨들이 매일 정기적으로 출퇴근하게 하는 대신, 기존의 인기개그맨 영입이라는 편의책을 배제하고 이들을 철저히 기용하는 정책이 맨파워의 결실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서PD는 특히 개그맨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통과돼 출연하지 않으면 출연료를 주지않는 정책을 고수, 100명이 넘은 인원들이 철저한 연구와 경쟁을 하는 구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엄격한 기수제도를 통해 내부규율을 세우고 협업체제의 가치를 높여 공동작업을 통한 아이디어 개발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고 언급했다.
서PD는 “PD로서는 기존의 인기 개그맨을 영입해 효과를 보는 방법이 매력적이지만 개콘이라는 아이템의 가치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맨파워’를 신뢰하고 이들의 노력과 열의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도중에 생겨난 타사의 유사 개그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가운데서도 개콘이 장수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이와 관련 서PD는“하나금융도 마찬가지로 내부 구성원들이 능력과 열의를 바쳐 회사의 가치를 높이게 하는 이같은 인재용병술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임원들이 참석해 강연자의 강의를 경청했다.
한편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는 직원들의 폭넓은 지식 확보를 위해 매달 1회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100회에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회회장이 강연하는 등 다양한 강연자들을 초빙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