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기인 요즘에도 투자자들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상품이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 ‘오피스텔’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1~2인 가구는 되레 늘어나면서 미니 아파트 오피스텔의 인기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시대 기류와 투자 패턴 변화 흐름에 따라 오피스텔 제2 붐업을 이끄는 건설사가 바로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래 지난 6월까지 전국에서 87개 사업지, 3만여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론칭 시점부터 지난 2004년까지 초창기에는 ‘아이빌’과 ‘디오빌’ 브랜드가 선봉장 역할을 했다. 역삼동 디오빌의 성공적인 분양을 시작으로, 논현동 디오빌, 한강 대우 디오빌, 서초 대우 아이빌 1, 2차 등 잇따라 청약 성공 행진을 이어가며 초기 오피스텔 시장을 선도해 나갔다. 한 때 주상복합 아파트 열풍으로 오피스텔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우건설은 지난 2008년 오피스텔 브랜드를 통합한 ‘푸르지오 시티’로 다시 승부수를 띄운다. 당시 인천 논현 푸르지오 시티에 이어 2010년 영등포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와 정자동 1차 푸르지오 시티 등 분양 행진으로 시장에 브랜드 이름을 알린 대우건설이 다시 본격 공세에 나선 시점은 지난 2011년. 이대역 푸르지오 시티를 비롯, 신촌 푸르지오 시티,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 등 주요 지역에서 13개 사업지, 총 6846실을 시장에 쏟아냈다. 당시 오피스텔 규제 완화 붐을 타고 분양 결과 또한 성공적이어서 제2 오피스텔 부흥기를 대우건설이 주도했다는 평가가 시장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 시장 초기 대우건설은 이미 건축분야에서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기술력과 기획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초고층·인텔리전트·상업용 빌딩, 호텔 등의 건축을 통해 축적한 기획력,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술력 등을 오피스텔에 접목시켜 단시간 내 시장에 안착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옥석가리기·입지·가격 삼박자…분양 성적도‘대박’ = 오피스텔 공급량이 많았다고 분양 성적이 시원치 않을 거라고 예측했다면 오산이다. 시장에 내놓은 오피스텔 물량마다 청약 대박을 터뜨릴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6월 부산 ‘해운대 푸르지오시티’의 평균 경쟁률은 63대 1, 최고 경쟁률은 2043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시장이 활황기였던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볼 수 있는 경쟁률이다. 앞서 지난 3월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는 평균 52.9대 1, 최고경쟁률은 183.2대 1로 마감했고, 청담역 푸르지오 시티와 강남 푸르지오시티, 세종시 2차 푸르지오 시티도 뜨거운 청약열기를 이어가며 모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최근에도 분양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달에 분양한 강남 2차 푸르지오 시티도 청약 경쟁률 최고 207대 1, 평균 13.7대 1을 기록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옥석을 가려 선별시공하면서 입지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고 여기에 차별화된 평면설계를 적용해 분양시장 흥행몰이 삼박자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내년에도 9000여실 공급 = 대우건설이 오피스텔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비결은 뭘까. 회사 측은 주택 시장 수요 변화를 빠르게 읽고, 대처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1, 2인가구의 증가라는 트렌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보다 적은 금액으로 목돈으로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난으로 나타나는 오피스텔 투자 상품으로 몰리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2005년 이후 거의 중단했던 오피스텔 사업을 2010년 말부터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빠른 사업성 검토도 대우건설의 강점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 다양한 원룸 등 소형주거 상품 노하우로 사업 입지를 빠르게 선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데다,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짓는 데도 평균 3개월이 걸릴 정도로 판단이 빠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도 일부 사업지는 2개월만에도 시행사에 사업 여부를 통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내년에도 올해(9023실)와 비슷한 규모인 9000여실을 공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틈새시장으로서 오피스텔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