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문에 퇴임 후에도 김 회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제’행보는 오롯히‘하나금융맨’으로서의 바람직한 상으로 남아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3월 하나금융 회장직에서 퇴임한 후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창의적 세계인 육성에 큰 포부를 가지고 있던 그는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하나고등학교의 이사장으로서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이번 졸업생들이 전인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김 전 회장의 첫 성과인 셈이다.
하나금융 회장으로 재직할 때 그는 여러 대학교 학생들의 멘토를 자청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하나고 외에도 한국장학재단에서 하는 인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 50여명의 멘토역할을 맡기도 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하나고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녹색 성장: 경제와 환경의 조화’(Green Growth: Harmony of Economy and Environment)라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는 하나고가 녹색성장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올해 3회째 맞이하는 청소년 국제학술 심포지엄 행사다. 특히 올해‘제3회 하나 청소년 국제학술심포지엄’은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하나고 교정과 서울 시내 일원에서 4박5일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엔 국내 중·고등학생 280여명과 함께 국외에서도 76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학생 외에 스위스 청소년들이 하나고를 찾았다. 하나고 관계자는“명실상부한 국제 규모의 심포지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이라며“앞으로 미주 지역, 유럽, 오세아니아를 포함해 범세계적인 회의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나고의 국제학술 심포지엄은 2010년 개교 때부터 시작됐다.‘세계가 나를 키운다, 내가 세계를 키운다’는 설립 목표에 맞춰 국외 저명 고등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창의적인 세계인을 키운다는 것이 국제 심포지엄을 만든 배경이다.
김 전 회장의 행보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사장에 이어 교수라는 직함 또한 얻게 된 것이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6일부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정규 강의를 맡게 됐다.
서울대 초빙교수 자격으로‘국제경영특강’첫 강의를 시작한 김 회장은 경영대생 40여명을 대상으로 15주간 매주 목요일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의 첫 강의는 1965년 처음 은행원이 될 당시부터 최근 우리나라 금융산업 현황까지 실무에서 경험한 노하우와 전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 같은 김 전 회장의 활발한 행보는‘후학양성’으로 집약된다. 글로벌 금융인으로 국제사회를 넘나들면서 국외무대를 상대할 인재 부족을 턱없이 느꼈다는 그다. 그 때문에 영원한 하나금융인으로서 은행가로서의 경험과 정열을 후배 양성에 쏟아 붓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솔선수범은 아직 하나금융의 또 다른 사회공헌으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