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통신비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나섰다.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는 15만원이 넘는다. 가계비 전체를 놓고 보면 식비와 교육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게다가 경기둔화로 소득감소에 허덕이는 가계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치권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대선 시즌 마다 통신비 낮추기가 공약으로 부각되는 점도 부담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롯데카드와 제휴를 맺고 통신 업종에 특화된 프리미엄 카드로 적립형과 할인형 두 종류의 ‘LG유플러스 스마트 롯데카드’를 출시했다.적립형인 ‘LG유플러스 스마트 세이브 롯데카드’는 스마트 세이브 서비스를 통해 휴대폰 구매금액을 세이브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다. 전월 일시불·할부 이용금액이 30만~50만원이면 6000점, 50만원 이상이면 9000점을 적립할 수 있다.
할인형인 ‘LG유플러스 스마트 DC 롯데카드’는 이동통신 또는 인터넷 요금 자동이체 시 전월 일시불, 할부 이용금액이 30만~50만원이면 6000원, 50만원 이상이면 9000원을 매월 통신요금에서 할인받게 된다.
이외에 롯데백화점 5% 할인 e쿠폰 제공과 함께 TGI 프라이데이스 10% 할인, 롯데리아·나뚜루·엔제리너스 커피 1000원 당 50원 할인,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 등 롯데카드의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와 결합한‘클럽SK카드’를 앞세우고 있다. 이 카드는 SK 계열사인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해외전화(국번 00700) 사용 시 혜택을 받는다. 특히 SK텔레콤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에 모바일카드를 내려받고 통신비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매달 최대 1만5000원까지 통신비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18만원까지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 국제전화 00700을 사용할 때도 이용 국가에 따라 최대 87%, 평균 57% 요금이 할인되며 기본료 1500원이 면제된다. SK텔레콤 2G·3G 서비스 이용 고객도 월 최대 6000원까지 통신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는 최근 KB국민카드와 통신비 할인에 특화시킨 ‘올레 KB 국민카드’를 내놨다. 전달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며 KT의 유선, 무선, 인터넷, IPTV서비스 이용요금 중 1개 이상 자동이체 시 매월 9000원이 할인된다. 또 KT IPTV 셋톱박스 임대료도 매월 2000원 할인해준다. 신한카드는 KT 통신요금을 매월 8000원 할인해주는 ‘올레 빅플러스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올레 인터넷, TV, 인터넷전화, 휴대폰 등 통신 상품종류에 상관없이 관련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요금 1건에 대해 최대 8000원을 할인해준다.
또 카드고객이 ‘KT 가전 안심보험서비스’에 가입하면 12개월 동안 월 보험료 3000원 중 2000원을 할인해준다. 이 보험서비스는 TV, 컴퓨터, 노트북 등 가전제품 분실 파손 등에 대해 건당 100만원 한도로 보상해주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휴카드를 이용한 적립된 포인트나 월별 실적으로 인한 요금할인등으로 통신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통신사는 금융과 결합해 컨버전스(융합)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