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첫 번째 이야기로 부산 호프집 살인사건과 울산 슈퍼마켓 묻지마 살인 사건를 통해 잔혹하게 이뤄지는 묻지마 범죄를 조명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 괴물의 귀환을 짚어본다.
나주 아동 성폭행사건과 같은 잔혹한 범죄자들이 우리 곁에 돌아오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지난달 서울 중곡동에서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가 살해한 전과 11범의 서진환을 사례를 분석했다.
지난 8월 20일 아침,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온 30대 주부는 괴물과 마주했다. 피해자가 한사코 성폭행에 저항하자 남자는 무참히 주먹을 휘둘렀다. 두개골이 깨지고 눈 주위가 함몰된 채 달아나는 피해자에게 남자는 칼을 휘둘렀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남자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게다가 사건 2주 전에도 인근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놀라운 것은 그가 이미 세 차례나 성범죄로 복역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때마다 그는 적게는 2년, 길게는 7년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서진환의 판결문을 분석했다. 터무니 없이 적은 형량을 받은 서씨는 매번 칼로 위협해 피해자를 제압한 후 성폭행했다. 2004년부터는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피해자를 결박한 후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범죄가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도 형량은 2년에서 7년에 불과했다. 왜일까.
판결문마다 등장하는 문구가 있었다.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으므로 형을 감경한다.’ 이번에도 서씨는 “사죄드린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몇 번의 재판 경험을 통해 그는 이미 ‘사죄의 힘’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잔혹한 폭력에 무차별로 노출되어 있는 대한민국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조명한 ‘무방비도시2’는 15일 밤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