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이 주식시장에 복귀한다.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오는 19일(현지시간)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하는 JAL의 공모가는 3790엔으로 정했으며 1억7500만주를 판매해 총 6000억엔(약 8조6568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당초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3500~3790엔이었으나 주문이 몰리면서 희망 범위의 최고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일본항공은 전했다.
일본 비금융 부문 최대 파산이라는 굴욕을 당한 JAL이 국내 항공업계 최대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으로 부활하게 된 셈이다.
JAL의 지분 96.5%를 갖고 있는 일본 기업재생지원기구(ETIC)는 IPO를 통해 일본항공에 투입한 3500억엔의 공적자금 전액을 회수한다.
IPO 후 JAL의 시가 총액은 6873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쟁사인 전일본공수(ANA)의 6330억엔, 업계 3위인 스카이마크의 373억엔을 웃도는 규모다.
JAL의 부활은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80) 명예회장이 이끌었다.
2010년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리자 그는 1만6000명을 감원하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없애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JAL은 지난 3월 마감한 2011 회계연도에 사상 최고치인 2049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재상장 후에도 JAL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라쿠텐증권경제연구소의 도시다 마사유키 애널리스트는 JAL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인기가 그 배경이라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저가 항공사들이 세계적으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JAL은 향후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지 않았다”며 “만일 주가가 내려 개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