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역이 없었다면 매년 16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봤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한·중 수교 20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양국 간 수교 이후 대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2726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흑자 규모인 2397억달러를 넘었다.
보고서는 그동안 대중국 흑자를 제외하면 매년 16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 1992년 수교 당시 우리 경제 교역량은 미국(23.0%), 일본(19.6%)이 전체의 40%가 넘었지만 중국는 4.0%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교 이후 20년 간 중국과의 교역량은 20.4%로 대폭 확대돼 일본(10.0%)과 미국(9.3%)을 앞질렀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와 중국와의 교역량은 수교 당시와 비교해 35배나 확대됐다. 대중국 직접투자도 1992년 1억40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5억8000만달러로 25.3배 늘었다.
수교 당시 12억달러였던 중국 농산물 수입도 45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근 국내 수입김치와 수입마늘은 전량 중국산으로 대체됐고 팥, 당근, 양파, 고추는 중국산이 90%를 넘는 상황이다. 주식인 쌀도 중국산이 52.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생활용품의 경우 수교 당시 9000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33억5000만달러로 37배 늘었다. 국내 수입 생활용품 시장에서 중국산의 비중은 53.7%에 달한다.
양국간 관광교류도 크게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교 당시 9만명 수준이던 방한 중국인 수는 지난해 222만명으로 24.7배 늘었다. 또한 중국관광을 떠나는 한국인들도 같은 기간 4만명에서 418만5000명으로 무려 105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