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공습'…배우·작가 회당 1억시대

입력 2012-07-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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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범 이후 '특급스타' 몸값 천정부지

지난해 12월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연예인 몸값이 폭등했다. ‘특급 스타’의 바로미터인 ‘억대 출연료’가 확대됐다. 종편의 공습에 기존 공중파들도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채널 시대의 경쟁 구도가 과열 양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먼저 종편 채널들은 개국과 함께 공중파에 대한 기선제압용으로 드라마 편성에 집중했다. JTBC는 개국특집 20부작 월화 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 출연한 정우성에게 회당 9000만 원에서 1억 원 안팎의 출연료를 안겼다. 그가 출연한 SBS ‘아테나 : 전쟁의 여신’ 당시 받은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같은 방송사 60부작 사극 ‘인수대비’에 출연한 채시라 역시 회당 4500만원을 받았다. 아역이 빠지는 20회부터 출연함을 계산하면 대략 14억 원 수준의 출연료를 받은 셈이다. 종편 드라마 시청률 신화 주인공 ‘아내의 자격’의 주인공 김희애 역시 회당 4000만원을 받았다. 두 사람 다 공중파 출연료는 회당 2000~3000만원 수준이다.

TV 조선의 100억대 대작 드라마 ‘한반도’에 출연한 황정민과 김정은도 적지 않은 출연료 프리미엄을 받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상품성과 영화 편당 출연료가 억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종편의 이 같은 출연료 공습에 기존 공중파들도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선덕여왕’에서 회당 15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고현정은 이듬해 SBS ‘대물’에선 회당 5500만원으로 3배 이상 뛴 출연료를 받았다. 여배우 중 최초의 5000만원 돌파다. SBS ‘천일의 약속’ 주인공이던 김래원 역시 회당 5000만원의 몸값이었다.

출연료 인플레이션은 스타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걸어 다니는 기업’으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의 회당 집필료는 약 5000만원 수준으로 작가 집필료의 마지노선으로 방송가에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0월 말 시작하는 JTBC 30부작 ‘무자식이 상팔자’에선 6000~7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김 작가의 1인 체제가 워낙 굳건한 가운데 그나마 비견될 수 있는 후보로는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를 쓴 문영남 작가가 있다. 최근 한 신생 외주 제작사와 회당 5000만원의 집필료로 계약한 사실이 전해진다.

이 같은 종편의 무리한 몸값 올리기에는 개국 초기 홍보 활동에 대한 부분도 분명 포함돼 있다. 또한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는 것이 연예 관계자들의 전반적 입장이다. 하지만 종편채널과 공중파의 입장은 분명 다르다.

한 종편 관계자는 “개국 프리미엄에 따른 몸값 상승은 분명 인정한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높은 출연료를 책정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준비 중인 드라마에는 적정한 출연료 조정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공중파 관계자는 “종편 측의 고액 출연료 책정에 여러 특급 스타들이 초반 종편으로 많이 움직였다”면서 “한 번 높아진 출연료는 절대 내려갈 수 없다. 열악한 외주 제작 시스템을 생각하면 고액 출연료는 결국 방송가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 자정 노력이 촉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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