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잇따라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하며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고 있다. 아직 컨소시엄이 최종 구성되지 않았지만 국내 지방은행과 해외 투자은행(IB)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냉각되면서 우리금융 3차 매각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2010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며 “MBK파트너스만이 치밀하게 펀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2차 매각 당시 MBK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 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 한 곳만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이 불발됐다.
올해는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될 전망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 합병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주주권 행사 문제 해결과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유효 경쟁이 성립되도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을 KB금융과 합병시키는 큰 그림의 들러리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우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모두 PEF의 우리금융 인수 시각에 부정적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김석동 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가 강해도 정치권에서 브레이크를 걸면 진행이 안된다”며 “투자업계에서 우리금융 3차 매각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또 MBK파트너스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 방식을 택해야 한다. 7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KB금융은 우리금융과 합병 방식이 유력해 자금 부담감이 적다.
IB업계 관계자는 “2010년에는 수십 곳의 투자기관들이 우리금융 매각에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서너 곳이 관심을 가졌다면 올해는 아직까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7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유효경쟁 성립을 위한 들러리 정도일 것이란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