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사의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3’는 출시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PC방 점유율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김정주 NXC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손을 잡은 이유로도 외국산 게임의 인기를 꼽기도 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작 게임들이 타사 게임 머니를 증정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어떻게든 눈에 띄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디아블로3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매입 등으로 5~6월 출시된 게임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무엇을 해도 이슈에 묻혀버려 게임 알리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먼저 그라비티의 캐주얼 액션 RPG ‘드래곤사가’는 탄탄한 게임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게임에 만족하지 못하면 ‘넥슨 캐시’(타사 게임머니)를 준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게임 만족도를 묻는 설문을 진행해 게임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타 게임 캐시를 증정하는 것.
‘드래곤사가’는 체인 콤보(연속 타격) 시스템을 통해 기본 공격만으로도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맵, 대전모드 등 풍성한 콘텐츠를 보유한 게임이다.
2차 CBT를 마친 CJ E&M 넷마블의 ‘마계촌 온라인’은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게임운영자들이 다이어트 대결을 진행했다.
두 명의 운영자가 한 달 동안 10kg 감량을 목표로 정하고 감량 실패 시 ‘삭발’, ‘이용자에게 사비로 선물 쏘기’, ‘얼굴에 낙서 당하기’ 등 재미있는 공약을 내걸어 이용자의 관심을 모았다.
최고의 게임이 아니라 ‘2위 게임’을 표방한 게임도 있다. 엔트리브의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이하 HON)’는 세계 2위의 적진점령(AOS)게임을 강조하며 최근 사전 공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마케팅하기보다 경쟁작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전략 시뮬레이션 웹게임 ‘킹덤즈’는 게임 속 땅이 아닌 주말농장 토지를 제공하는 파격 경품을 내세웠다. 15레벨 달성 영주가 5000명을 넘을 경우 50명을 추첨해 당첨자의 거주지를 우선한 주말농장 토지를 분양해 지급한다.
또 인기 연예인을 이용해 게임을 알리는 스타 마케팅도 빠지지 않고 있다. 라이브플렉스의 자체 개발작 ‘퀸스블레이드’는 국내 스타가 아닌 미스차이나 출신의 아이샹젠을 홍보모델로 기용했다. 완벽한 비율의 아름다운 게임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13억의 기적’, ‘9등신의 완벽한 몸매’ 등의 수식어가 붙는 아이샹젠을 발탁한 것. ‘퀸스블레이드’는 화려한 여성 캐릭터만 등장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15일부터 3일간 파이널 CBT를 진행한다.
더나인코리아가 서비스 하는 ‘Z9 온라인’은 1명의 스타가 아닌 개그 팀 ‘용감한녀석들’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용감한 녀석들’은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로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작 공개 시점과 동일한 5월에 출시한다는 점에서 용감하다는 콘셉트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파 시리즈와 더불어 대표적인 축구게임 브랜드인 ‘위닝일레븐’의 온라인 버전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있다. 이달 초 프리시즌 테스트를 진행해 공간패스, 압박 축구, 토탈 사커 등 리얼 축구에 가까운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테스터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게임은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2차 CBT를 올 여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1975년부터 37년 동안 어린이들에게 꿈과 모험의 세계를 선사한 ‘파워레인저’ TV시리즈를 온라인화한 ‘파워레인저 온라인’이 최근 2차 CBT를 마쳤으며 만화 ‘열혈강호’의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무협 MMORPG ‘열혈강호2’는 16일까지 2차 CBT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