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실종녀'로 알려진 여성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어머니의 동거남으로부터 머리카락을 깎이고 감금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경택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은 14일 CBS 라디오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실종녀의 친구로부터 '누구 하나 죽일 것 같아요. 빨리 와주세요'라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집으로 출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경택 형사과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실종녀’가 (밖에 못 나가도록) 머리카락을 깎이고 펑펑 울고 있었으며, 상당히 불안해하고 두려움이 있는 전형적인 피해자의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이 실종녀를 동거남으로부터 떼어내 진술을 듣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 과장은 "동거남의 심한 통제와 가혹행위가 늘 일상화됐고 그 기간은 6~7년 정도다"라며 "이런 이유로 동거남을 긴급체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실종녀는 알려진 바와 달리 대학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