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 이후 100대 건설사 중 30%가량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건설사들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라는 기업개선작업을 통해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온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은 대부분 그룹사에서 인수합병을 시도하지만 다량의 매물이 나오다 보니 덩치가 작은 업체가 자기보다 큰 기업을 먹어치우는 경우도 있다.
현재 도급순위 17위인 경남기업을 비롯해 (주)한양 등이 이같은 경우다.
이들은 IMF 외환위기로 인해 워크아웃을 겪었거나 부도 등으로 회사정리절차를 개시하던 중 인수합병(M&A)됐다.
지난 2003년 도급순위 28위였던 경남기업을 인수한 대아건설의 M&A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충청도에 연고를 둔 대아건설은 전국적으로 사업을 펼치던 경남기업을 인수한 뒤 이듬해인 2004년 사명을 경남기업으로 바꾸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금융위기 이후 워크아웃과 졸업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유동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인수 초기 9000억원 안팎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 4151억원으로 올라선 것은 이를 방증한다.
서울 압구정과 경기 분당 등 주택사업을 하며 이름을 날리던 한양을 인수한 전라도 광주광역시 등록 업체인 (주)보성건설도 M&A에 성공한 케이스다.
보성건설은 한양을 인수한 이후 강력한 사업 재편을 통해 51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을 2005년 1000억원, 2006년 2000억원, 2007년 4170억원으로 2배이상 늘렸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에도 693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후 건설ㆍ부동산 장기 불황에 돌입한 2009년 9600억, 2010년 9411억원, 2011년 1조62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한양은 지난해 공공공사 수주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중견건설사로 공공공사 1조 클럽에 가입한 첫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워크아웃이나 화의, 법정관리 등 부실기업은 아니지만 소형 건설사가 대형 건설사를 먹어치운 경우도 있다.
토건 전문업체인 일해토건이 1977년 설립해 국내 최고층 건물인 63빌딩과 경춘국도 등 건설사 순위 28위의 신동아건설을 인수합병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배꼽이 배를 먹어치웠다고 할 정도로 당시 이슈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