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후궁: 제왕의 첩’에 대한 감독과 배우의 생각은 어떨까? 영화사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후궁: 제왕의 첩’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란 질문에 먼저 김 감독은 ‘슬픔’이라고 답했다. 이는 “서로 믿고 연대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찾는 행복이 아닌 무엇을 성취하고 누군가를 이겨야 하만 행복할 것 같다고 믿고 사는 슬픔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들이 너무 슬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슬픈 제왕을 연기해 연기력에 대한 극찬을 받은 김동욱은 ‘구름’으로 정의했다.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굉장히 멀고, 잡을 수 있을 것 같아도 잡을 수 없는 구름의 이미지가 가까이 있는 것 같아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잡을 수 없는 영화 속의 욕망들과 흡사하다”고 비유했다.
영화를 통해 과감한 도전과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민준은 ‘황망함’과 ‘인생무상’을 떠올렸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모든 것을 속박해도 사람의 마음을 가둘 수는 없는, 모든 것을 뛰어 넘는 본능이 비춰지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조여정은 “눈을 뗄 수가 없고 심지어 숨도 쉴 수가 없는 매력을 지닌 ‘슬픈 영화’”로 서술하며 영화에 대한 매력을 내세웠다.
대비 역할로 폭풍 카리스마를 선보인 박지영은 ‘삶’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하며 “영화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곧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고, 약방내시 역할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박철민은 흥분된다는 의미의 ‘흥’으로, 조은지는 ‘욕망’으로 답변했다.
조여정이 분한 화연의 아버지 신참판으로 등장한 안석환은 따서 먹고 싶지만 멀리 꼭대기에 있어 호기심이 드는 ‘담 너머의 사과’로,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긴 오지혜는 권력을 잡기 위해 추하고 무서운 짓도 해내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더러운지 보여주는 ‘지옥도’라는 철학적인 비유를 전했다. 이어 이경영은 ‘탐’이라며 “인간의 내면의 탐욕을 끄집어내서 탐욕이 부딪혔을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정의처럼 ‘후궁: 제왕의 첩’은 치밀하고 밀도 높은 강렬한 드라마와 이를 엮은 섬세한 연출력, 개성이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조화가 흡인력 높은 전개 속에 관객들을 압도하고 있다. 덕분에 격렬한 에너지가 충돌하는 광기의 정사는 시대를 넘나들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불어 격정적인 정사 장면이 전하는 에로티시즘이 논란과 화제 속에 궁금증을 더하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여성 관객과 주부, 중장년 관객층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2주차에도 박수오피스와 예매 순위에서 1위를 지키며 100만 관객을 돌파한 ‘후궁:제왕의 첩’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