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야심찬 신무기는 iTV가 될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 팰로스 버디스에서 열린 올씽스디지털콘퍼런스에서 ‘굉장한 것’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제품이 차세대 아이폰 또는 TV인가라는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업계는 쿡이 그동안 TV 사업을 집중 관심 분야라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신상품이 TV 관련 제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오는 6월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iTV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현재 온라인 콘텐츠와 아이팟 등 애플 기기의 동영상을 TV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셋톱박스인 ‘애플 TV’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 TV가 ‘취미’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는 생전에 애플의 다른 기기와 무선으로 동기화되는 TV를 구현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혀 애플이 TV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을 시사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야후파이낸스는 이날 애플의 iTV가 시청자와 TV 세트간의 거추장한 경계를 허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TV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채널을 보기 위한 시청료를 케이블 업체에 지불하는 불편을 사라지게 하는 등 편리성은 물론 새로운 개념의 TV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시청자들이 원할 때 응용프로그램(앱)이나 iTV를 통해 시청료를 직접 지불하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케이블TV인 ESPN을 TV사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SPN은 월트디즈니의 자회사다.
잡스가 픽사를 디즈니에 매각하기 전부터 애플은 디즈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쿡 CEO는 이날 삼성전자나 다른 업체들이 특허 침해 혐의로 애플을 제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