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중남미에서 경제 자유주의 개혁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규제 완화와 세계화, 부패 방지를 통해 칠레는 중남미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가 됐다.
칠레는 지난 2010년에 남미 국가 중 최초로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 1만5000달러에 육박해 남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집계한 2012년 글로벌경쟁력지수에서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31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 등도 칠레에 순위가 뒤쳐진다.
글로벌경쟁력지수는 노사관계·거시경제 건전성·교육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지수로 칠레의 국가 경쟁력이 그 만큼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다.
칠레의 빈곤율은 지난 1980년대의 45%에서 현재 14%로 급격히 줄었다.
국내총생산(GDP)은 20여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
경제성장률이 지난 1분기에 5.6%에 달하는 등 성장세도 여전히 견실하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칠레의 국가 신용등급을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A+’로 매기고 있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처럼 칠레도 풍부한 천연자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구리생산국이다.
지난달 구리 수출은 전년보다 58% 늘어난 35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택한 토지에서 나오는 질 좋은 포도는 와인산업 발전의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
칠레는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위 연어생산국이기도 하다.
연어산업은 지난 20년간 연 평균 4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외국기업 진출을 장려하는 등 자유주의적 경제체제에 힘입어 많은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었다.
또 선진기술을 들여오면서 생산성도 급격히 올라갔다.
광산업과 금융업 등 다른 산업들도 외국기업의 투자확대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칠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세계 주요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지난 2004년 미국과의 FTA가 발효된 이후 첫 3년간 양국의 무역규모가 154% 급증하는 등 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칠레는 중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의 출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등 역내 교류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콜롬비아, 페루 등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이웃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는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이들 3국은 지난해 주식시장을 통합해 브라질 보베스파증시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중남미통합시장(MILA)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FTA를 맺은 상태이며 전력망을 연결해 같이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