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공기업]LH 경영정상화 기반 구축…‘이지송式 개혁’통했다

입력 2012-04-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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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7900억 공기업 최고 실적…시장 신뢰도 급속 회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실공룡 공기업’ 탄생 우려를 털고 공기업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 출범한 지 2년6개월만이다. 특히 매출과 당기 순이익이 늘고 급증하던 부채 증가세가 꺽이면서 부채비율 감소를 3년이나 앞당겼다.

실제 국토해양부와 LH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1사분기 토지ㆍ주택 판매대금 회수액은 약 3조5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조6500억원 대비 약 34% 신장했다.

▲LH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 출범한지 30개월만에 부실공룡 공기업이라는 비난을 딛고 깜짝 놀랄만한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 사진은 LH공사 사옥.
◇ 공기업 최고실적…올해 1사분기만 8000억원 흑자 = 매출이 늘면서 자금사정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H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16% 늘어난 15조원으로 전체 공기업 중 세 번째로 많았다. 당기순이익도 7900억원으로 55%나 급증하며 공기업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출범이후 외부차입은 꾸준하게 감소하면서 당초 20조원씩 늘어나던 금융부채는 지난 2010년에 17조원으로 줄어든 뒤 작년에는 무려 6조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통합당시 525%에 이르던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468%로, 금융부채비율은 360%에서 350%로 각각 57%, 10% 줄었다.

출범 2년만에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LH는 출범 3년차인 올해 매주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선순환하는 경영구조에 안착했다.

올해 1사분기 동안 토지ㆍ주택 판매와 채권발행 등을 통해 총 14조5000억원을 조달하고, 사업투자나 부채감축에 총 13조7000억원을 지출해 8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만들어냈다.

지난 3월말 현재 약 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한 LH는 지난 1월30일 하루동안에만 1조7000억원의 빚을 갚아내며 LH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월13일 7259억원, 2월20일 4762억원, 2월28일 6856억원, 3월15일 7736억원 등 5000억원 이상 도래하는 부채도 전혀 무리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정부에서는 LH가 토지주택 판매증가와 원활한 자금조달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시너지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 30년 만기채권 3000억원 투자자 신뢰도 급상승 = 강도 높은 사업조정 등 내부개혁 추진으로 LH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채권발행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실제로 LH는 올해 1사분기 중 외부자금을 통해 총 6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4조3000억원은 자금조달용 채권으로 전년 동기 1조3500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30년 만기채권 3000억원을 포함해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권의 비중은 2조3000억원으로 54%에 달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 출범 당시 채권발행을 못해 안절부절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LH가 순조롭게 외부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부채의 35%에 달하는 34조원 규모의 국민주택 기금 융자금을 후순위로 전환하는 내용의 LH법 개정 때문이다.

그러나 토지ㆍ주택판매를 비롯해 대금회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순이익 증가 등이 이어진 것이 채권발행 정상화를 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LH 관계자는 “양호한 채권발행 실적을 바탕으로 1조4000억원의 채권 조기상환을 포함해 총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원리금을 순조롭게 갚아내면서 년간 26조원에 달하는 주요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전월세시장 안정 등 공적 역할 확대 = LH의 재무구조의 개선을 통한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LH는 전ㆍ월세 시장 안정과 건설경기 활성화 등 공적 역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민주거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등에 효과가 큰 주택착공과 공사발주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0년 1만6000가구에 그쳤던 주택 착공 규모를 지난해 6만3000가구까지 확대한데 이어 올해는 7만1000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8만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학생 전세임대 등 맞춤형주택 공급 역시 작년보다 1만가구 확대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업비를 상반기에 최대한 조기집행하고, 공사 발주 규모도 지난해 11조9000억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3조1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지송 LH 사장은 “지난 2년6개월 동안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며 성과를 거뒀지만 경영 정상화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며 “LH의 자구노력은 지속될 것이며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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