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투스트라는 말했다. 신은 죽었다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일부 테마주 급등에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한 결과로 확인됐으니 투자에 유의하라고.
제19대 총선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정치테마주가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과열양상을 나타냈던 안철수주, 박근혜주, 문재인주에 이어 정운찬주까지 등장했다.
30일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1만원(9.68%) 오른 11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전 이틀간 상한가를 포함해 안 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사흘째 급등세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바른손은 7.73% 올랐다. 박근혜주로 불리는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 EG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운찬 테마주도 새롭게 부상했다.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로 분류하고 있는 디아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디아이는 최대주주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박원호씨의 아들 가수 싸이의 결혼식 주례를 정 전 총리가 맡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친분이 부각됐다.
또 정 전 총리가 과거 로봇사업 관련 발언을 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유진로봇, 동부로봇, 이디 등도 상승세를 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제4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로봇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테마가 형성되는 것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지적한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형성되는 테마주들을 보면 관계가 있는 종목들이 자연스럽게 묶인다기보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이유를 억지로 끼워맞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런 이유들로 테마주를 만든다면 테마주에 끼지 못하는 주식이 몇개나 되겠냐”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통령이 특정 산업을 육성한다고 해도 특정 기업을 얼마나 눈에 띄게 밀어줄 수 있겠냐"며 "주식은 미래의 청사진에 대한 투자지 막연한 기대에 돈을 걸어보는 투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