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이 차기 하나금융지주 사장에 내정되자 나온 주위의 반응이다. 그동안 50대 초반의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던 만큼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하지만 그 이유를 들어보면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외환은행 인수로 격변기를 맞은 상황에서 조직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과 함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내정자와의 호흡과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김 회장 내정자가 아니면 사장 후보에 오르지 못했을 인재라는 것.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김 회장 내정자를 잘 보좌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이다.
조정남 하나금융 경영발전보상위원회 위원장(전 SK텔레콤 부회장)은 최 내정자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김 회장 내정자에게 부족한 국제 경험, 전략적 사고를 갖추고 경륜 있는 인재를 찾다보니 해외 네트워크나 비즈니스 등에 걸림돌이 없는 최 소장을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업통으로 소문난 김 회장 내정자가 현장에는 강하지만, 지주사 회장이 갖춰야 할 전략·기획 경험과 해외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만큼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사장으로 앉혀야 했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최 소장이) 교수도 하고 국제 경쟁력이나 전략 수립, 기획, 통솔력, 사교성 등이 풍부해 김 회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적임자”라며 “김 회장 내정자와 최 내정자를 합쳐 김승유 회장보다 더 나은 인물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 내정자는 경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릴르 제1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연구원장,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또 하나금융그룹의 싱크탱크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으로 2010년 10월부터 재직하면서 하나금융의 전략과 대외 행사를 주관해왔다. 지난 2월 열린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에서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 겸 일본항공(JAL) 회장의 초청 강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최 내정자 선임에는 김 회장 내정자의 의중도 상당히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 내정자도 “나와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앞으로 그룹의 헬퍼로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최 내정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직 어떠한 입장을 밝힐 시점은 아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지주 회장을 보좌하고 계열사들의 업무를 조정하는 것이 사장이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내정자를 필두로 김종준 하나은행장 내정자와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투뱅크’를 경영하고 최 내정자가 학계와 연구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업무 조정자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생년월일 1952. 9. 6
△학력 1971년 경기고 / 1976. 연세대 경영학과 / 1978. 연세대학원 경영학과 / 1982. 경영학박사(프랑스 릴르제1대) /1986. 경영학 국가박사(프랑스 파리도핀대)
△출생지 서울
[경력] △1985. 1 프랑스 HEC 전임강사 △1987. 3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사 △1992. 8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연구조정부장, 선임연구위원 △1999. 2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원장 △2007. 9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2005. 2~현재 한국 CFO협회 이사 △2008. 3~현재 OCI Co. 사외이사 △2008. 5~현재 상장회사협의회 금융재무자문위원회 위원 △2010.10~현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소장 △2011.03~현재 ㈜ 효성 사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