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져서 성인이 된 후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력이 높아 타인에게 인기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말하기는 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의 감정을 아는 것은 정말 힘이 드는 일입니다. 지난 글에 적었던 ‘다르다.’와 ‘틀리다.’ 의 개념처럼 아이는 나와 다르기 때문에 도무지 감정을 알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읽는 것보다 부모인 나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와 ‘ 아는 것이 힘이다.’를 합치면 ‘나 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가 되지요. 부모인 나를 아는 것이 힘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 주려면 먼저 부모 자신의 감정부터 인식하여야 합니다.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지요. 꼭 감정을 드러낼 필요는 없어요. 그냥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차리기만 해도 됩니다.
프로이드라는 학자가 있었습니다. 직업은 요즘으로 하면 정신과 의사선생님이셨지요.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많은 환자들의 현제의 문제는 본인도 알 수 없는 어린 시절에 겪은 여러 가지 경험들 즉, 무의식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에 대한 행동은 비슷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의식의 감정을 모르면 아이가 가지는 감정을 읽어주기 힘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 자체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감정으로 본 아이의 감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예로 어릴 적 소리를 지르는 부모 밑에서 자라 소리 지르는 것이 싫다는 감정이 무의식에 있으면 아이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다른 부모보다 참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의 행동이 나에게 문제가 될 때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이 행동 자체가 문제인지, 아이의 행동을 받아들이는 나의 생각이 문제인지를... 그리고 잊지 마세요! 풀어버린 감정은 앙금을 남기지 않는 다는 것을...참는 것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요.
화를 내세요!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거나, 불편해 하지 않는 방법으로. 저는 혼자 운전을 하면서 울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한답니다. 나쁘지 않은 방법인 것 같은데 가끔 반대 차선의 운전자와 눈이 마주칠 때 참으로 난감해 지지요! 하지만 내 감정으로 인하여 내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보다는 아주 짧은 순간 창피한 것이 낫지 않을까요?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