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설업계의 화두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해외진출이 어려움을 겪겠지만 해외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국내 건설사들은 건설경기가 녹록치 못한 가운데 새로운 시장 개척 등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다. 건설사들은 임진년에 자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가 올해 어떤 경영전략으로 사업을 진행할까.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올해 주요 건설사의 경영전략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올초 개최한 시무식에서 “지난해 자동차그룹의 일원이 된 후 경영시스템과 조직전열을 새롭게 재정비해 변화에 대응할 태세를 갖췄기 때문에 올해부터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공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 ‘핵심 설계 능력’ 확보에 주력 =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설계 능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선진 건설사들의 인정을 받으려면 설계 등의 엔지니어링 능력 배양과 인력양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첨단기술과 지식, 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복합사업으로 세계 건설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방침이다. 설계·구매·시공(EPC)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을 지향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의 인력운영시스템을 확립했다.
현대건설은 인사제도의 혁신작업에 착수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글로벌 인재가 배출되도록 글로벌 보건·안전·환경(HSE : Health·Safety·Environment) 및 공정관리, 연구·개발(R&D)역량 강화 등 임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도 확대키로 했다.
◇ 글로벌역량 강화 위한 조직구축 = 현대건설은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해외시장 다변화에 힘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외 영업 및 R&D 조직을 재정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이 된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해외 신인도 등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해외 발주처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현지경영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해외진출…위기관리 체계 강화 = 현대건설은 외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단계별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위기관리 고도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해외 자금관리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선제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서 재무 또는 비재무적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수현 사장은 “필요할 때 작동하지 않거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관리시스템은 더 이상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해 위기가 발생할 때 시스템으로 정해진 프로세스에 의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