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트리플 A’ 기업의 비밀] ③-2 엑슨모빌, 석유왕 록펠러가 성공의 초석

철저한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미국 기부문화 정착

▲엑슨모빌의 전신인 스탠더드오일 창업주 존 록펠러.

엑슨모빌이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주 때부터 이어진 철저한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에 있다.

창업주 존 록펠러는 타고난 장사 수완으로 록펠러 왕조를 건설, 오늘날 엑슨모빌의 성공의 초석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악덕 재벌을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미국에 자선과 기부문화를 정착시켜 이른 바 가진 자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기업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일상이었던 철저한 회계장부 정리와 기독교 정신에 기반한 구제 습관은 현재 엑슨모빌의 투명한 회계와 사회적 책임에 밑바탕이 됐다.

렉스 틸러슨 현 최고경영자(CEO) 역시 창업주 정신으로 엑슨모빌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1975년 엑슨모빌에 입사해 엔지니어로서 잔뼈가 굵은 그는 1989년 미국의 중앙 생산본부장을 맡으면서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캔자스 등에 있는 대형 원유·가스 생산을 책임졌다.

이후 1999년 엑슨모빌개발의 수석 부사장을 역임하고, 2001년 8월 엑슨모빌의 수석부사장을 거쳐 2006년 1월부터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의 수장을 맡을 당시 그는 업계의 전설적인 CEO로 알려진 전임자 리 레이먼드에 이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새로운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악화한 기업 이미지 쇄신 등이 급선무였다.

그는 30년간 엑슨모빌맨으로서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이먼드 전 CEO가 차가운 이미지였다면 그는 유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각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때면 해당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 수완을 발휘했다.

그의 노력은 당시 흐려져 있던 엑슨모빌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고, 국제 무대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됐을 당시 “경제 복구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투자를 진작하고, 해외 무역을 확대하는 기술 혁신을 증진하는 정책 뒷받침이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엑슨모빌은 환경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7년 국제 환경단체에 660만달러를 기부했고 앞서 2005년부터는 이익의 1% 가량을 대체에너지 연구에 투자하며 업계의 환경보호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