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오는 1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를 실시한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임원들과 일반 직원의 인사를 각각 구분해 실시했던 기존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전직급의 인사를 동시에 단행한다는 점이다.
취임 후 줄곧 효율성을 강조해왔던 조준희 행장의 경영마인드가 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한 것. 인사키워드는 ‘적재적소’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중요 자리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1급부터 전직급까지 동시에 하며 승진도 최대로 실시할 것”이라며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과 열정만 있다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임원 중 이달 중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는 고일영·이규옥·유상정·황만성 부행장 등 네 명이다.
기업은행의 한 직원은 “인사를 앞두고 지금쯤이면 하마평이 들려오곤 했었는데 올해는 전혀없다”며 “직원들간 청탁은 물론 선물교환도 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조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만여명에 가까운 직원의 인력이동이 한 번에 일어날 경우 업무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