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출판사 볼터스클루버의 낸시 맥킨스트리 최고경영자(CEO)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긍정적인 태도와 끈기다.
맥킨스트리는 2004년부터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뽑은 ‘글로벌 50대 여성 기업인’에도 17위에 올랐다.
맥킨스트리는 지난 2003년 볼터스 CEO에 오르면서 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기업을 이끌게 됐다.
그는 기업 내부 인사이자 핵심 사업 이외의 주변에서 일한 ‘인사이드 아웃사이더’로 통한다.
컨설팅전문회사에서 대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사로 통했던 그는 아웃사이더의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출판업계에서 쌓은 다양한 지식으로 기업을 이끄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52세인 맥킨스트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 선생이던 어머니의 근면 성실함을 본받았다고 회고했다.
로드아일랜드대학에 입학한 맥킨스트리는 학비를 벌기 위해 2~3개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그는 대학시절 연구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리더의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맥킨스트리는 당시 교수들의 분명하지 않은 태도가 업무 진행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는 “리더가 뚜렷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부하에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맥킨스트리는 정치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이후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MBA 진학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며 기업 경영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맥킨스트리는 MBA를 마친 뒤 컨설팅 전문회사 부즈앨런앤드해밀턴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처음으로 팀의 리더가 된 맥킨스트리는 “리더로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은 솔직함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주요 고객이었던 볼터스의 자회사인 CCH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출판업계에 발을 들였다.
맥킨스트리의 성공 신화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맥킨스트리는 역시 볼터스의 자회사이자 의학 정보서비스 기업인 CSP커뮤니케이션에 1999년 CEO로 임명됐다.
그는 2003년 볼터스 북미 사업부 CEO로 임명되자마자 일주일 뒤 볼터스 CEO로 승진했다.
당시 임원진은 맥킨스트리가 CEO가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불터스가 유럽계 글로벌 기업이라는 특성상 미국 출신인 맥킨스트리가 직원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맥킨스트리는 CEO에 임명되자마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의 8%인 1600명을 감원하는 공격 경영으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CEO에 오른지 3년 만인 2005년 디지털 사업을 구축, 현재 출판사업의 70%를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CEO에 임명된 이후 볼스터의 주가는 두 배나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