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올해 900억엔(약 1조2900억원)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소니는 내년 3월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 900억엔의 순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는 당초 2011 회계연도에 600억엔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엔화 강세와 태국 대홍수,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 여파로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수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니는 삼성전자에 밀려 TV 부문이 고전하는 가운데 달러와 유로에 대한 엔화 강세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가 해킹당해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니는 TV 부문의 부진을 털고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최근 스웨덴 에릭슨과의 합작사인 소니에릭슨을 완전 자회사화했다.
스마트폰 부문에 역량을 집중시켜 애플의 아이폰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함이다.
지바긴자산운용의 오쿠무라 요시히로 펀드매니저는 “소니는 TV 가격 하락과 콘솔게임 열풍이 사그러드는 등 극적인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와 한국 대만같은 경쟁사들과의 전례없는 경쟁에 대한 우려가 소니를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소니의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였다. 이 가운데 유럽은 21%, 미국은 20%, 아시아가 18%였다.
한편 소니는 지난 2분기(7~9월)에 27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95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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