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 테러단체인 탈레반의 공세가 부쩍 강화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칸 수도 카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본부와 미국 대사관, 아프간 정보부를 공격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미국과 영국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밀집한 카불 소재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역에 최소 2개의 로켓탄이 떨어지고 폭발음, 총성이 이어졌다면서 탈레반과 아프간군 간의 총격전이 3시간 가량 지속됐다고 밝혔다.
나토군과 미국 대사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국제안보지원군(ISAF) 본부도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폭탄조끼와 소총으로 무장한 우리 조직원들이 아프간 정보당국과 미국 대사관, 인근 건물을 대상으로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9·11 테러 10주기를 맞은 지 이틀 뒤에 감행된 이번 공격은 탈레반이 서방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아프간 정부의 치안권 인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11일에도 나토군 전방기지를 목표로 한 탈레반의 자살폭탄 공격에 주민 3명이 사망하고 미군 등 102명이 부상했다.
탈레반은 이날 파키스탄에서도 학교 통학버스에 총격을 가해 5명이 사망하고 최소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무장괴한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가 가까이 오자 로켓포를 쏜 후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버스는 사립중학교인 카이베르 영어학교 소속으로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 교외의 마타니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탈레반은 “이번 공격은 우리에 저항하는 현지 부족에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학교든 학교버스든 상관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타니의 현지 부족장 2명은 무장세력들이 인근 아프간 국경지역에서 페샤와르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병대를 조직하고 지난 18개월간 탈레반 조직원을 죽이거나 체포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