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박태진 기자의 한가위 장보기 도전

입력 2011-09-02 11:18 수정 2011-09-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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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장보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기자가 혼자의 힘으로 추석 제수용품 마련에 도전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답게 주요 농산물만 구입했는데도 20만원이 넘어 추석 장보기가 만만치 않았다.

또 명절 제수용품 마련에 다양한 농산물이 필요한 줄은 몰랐다. 주요품목들 위주로만 해도 20가지가 훌쩍 넘었다.

분야별로 든 돈은 과일류에 2만6000원, 육류 8만원, 수산물 7만5000원 정도였다. 이것도 분야별로 2~3품목으로 줄인 비용이었다. 마트 및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장을 보는 주부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명절 차례상에는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음)가 빠질 수 없다. 차례상에 오르는 대표적 과일은 사과와 배다. 올 여름 태풍피해를 입은 배 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차례상에서 뺄 수는 없어 배 구입에 1만원 이상을 써야했다.

특히 제수용 배나 사과는 크기가 일반 가정용으로 먹는 제품보다 큰 것을 고르기 때문에 많이 살 필요도 없어 2~3개 패키지 상품을 선택했다.

최근 서울 대형마트 및 백화점, 재래시장을 조사한 결과, 사과는 이마트 기준 2개 패키지로 판매되는 6980원짜리를, 배도 2개 포장돼 있는 1만2800원짜리를 구입하는 것이 그나마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 됐다.

또 롯데마트 기준으로 사과 5개짜리 상품을 1만6500원에 구입하고 단감도 7000원(5개입)짜리 상품을 구입했다. 이들 과일류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2만6780원이었다.

배추와 무는 가격이 저렴한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유용했다. 두 품목에 할애할 비용은 1만원대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재 남성시장의 한 채소가게에 모여든 아주머니들이 싼 값에 내놓은 배추와 무 등을 앞다퉈 구매하는 모습에 기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갑을 열었다. 이 곳은 애호박 하나에 1000원, 특히 일반 마트에서 포기당 3800원대하는 양배추가 2000원이었다.

쇠고기는 백화점 기준 1kg당 7만830원(중간가격)로 잡고 생닭은 마트에서 500g짜리 2마리를 묶어서 6280원에 파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달걀은 전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하므로 재래시장서 2300원(10구)하는 제품 2개 정도를 샀다.

수산물 중에서는 황태와 돔, 조기 등이 대표적으로 차례상에 오른다. 황태는 100g당 1만원(이하 백화점 기준)짜리를, 조기는 3마리에 3만5000원짜리를 구입하고 도미(돔)는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3만원대(1kg)가 무난했다.

깐밤(생율)의 경우 마트에서 판매하는 160g당 3980원짜리를, 대추는 2290원(100g)에 구입하는게 제일 괜찮았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술은 국순당 차례주로 700㎖(4600원)·1000㎖(6300원)짜리나 경주법주(700㎖, 7950원) 등을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방법이 괜찮았다.

술을 차례주(1000㎖)로 구입하고 이들 품목의 구매비용을 꼼꼼히 적은 다음 다 합쳐보니 20만6060원이 됐다. 물론 여기서 기자가 제시한 가격 기준이 지역마다 다 같은 것은 아니며 해당 품목 외에도 떡과 삼색나물, 유과, 곶감 등 일부품목을 제외한 비용이다.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 주요 품목만으로 20만원을 넘어가는 것이 올 추석 제수품 마련 비용이라 그 어느때보다 알뜰한 구매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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