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품 리모델링에 나섰다. 가계부채가 금융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고정금리 비율을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판매 중인 ‘금리고정 모기지론’에 10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을 고려중이다. 현재 금리고정 모기지론은 신규 대출일부터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며 이후 잔여기간 동안은 6개월 변동 또는 1년 변동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선택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초 고정금리 비율을 30%로 맞추라는 금감원의 권고에 10년 고정금리 상품을 준비했었으나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면서 출시가 늦춰졌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판매 중인 ‘지금 이(利)대로~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상품 내용 중 즉시분할상환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대출자들의 상환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우대금리는 0.2%포인트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은 대출 만기까지 또는 일정기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할 수 있으며 기본형과 혼합형 2종류로 판매된다. 기본형은 3년에서 15년까지 만기를 정할 수 있으며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혼합형은 최초 3년 또는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며 5년부터 최대 30년까지 만기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판매중이던 ‘셀프디자인 모기지론’을 리뉴얼한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다음달 중으로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대출상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달초부터 출시한 ‘KB 장기분할 상환 고정금리 모기지론’에 대한 상품 리모델링 계획은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조원 한도를 초과한 후에 상품 내용 재구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 기간이 길 수록 은행이 리스크를 떠안고 가는 것”이라며 “가계부채 연착륙이라는 분위기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은행들이 고정상품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