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사재기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원자재 확보 차원에서 구리를 중심으로 원자재 매입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원자재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8개월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던 금속과 광물 가격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이달 초 8개월래 최저인 t당 8446달러에 거래됐지만 중국이 구리를 사재기하는 조짐이 보이자 전날에는 9.0% 상승하며 9225달러로 올랐다.
중국은 전세계 구리 수요 중 39%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에 파급력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레이몬드 키 원자재 수석 트레이더는 “중국은 서구 투자자들에 비해 덜 비관적”이라며“중국 투자자들은 구리를 중심으로 원자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구리를 사들이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구리 가격 급등으로 칠레와 페루같은 구리 수출 국가들과 프리포트 맥모란 커퍼앤골드, 호주 광업 전문업체인 BHP빌리턴,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회사인 엑스트라타를 비롯해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글렌코어·싱가포르 석유유통업체 트라피큐라는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구리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중국이 원자재 시장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상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중국의 구리 순 수입량은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