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이 ‘혁신활동’을 일상화했다. 혁신활동을 통해 임직원의 사기진작과 애사심 상승효과가 발생한다. 웅진씽크빅은 구글의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구글의 모토 가운데 하나인 ‘직원이 행복해야 생산성이 좋다’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009년부터 혁신활동을 전개했으며 지난해부터 이노홀릭과 이노밸리 등으로 혁신활동을 강화했다. 직원들은 ‘웅진씽크빅 혁신 3종 세트’라고 부르는 이노홀릭과 이노밸리, 브라보(BRAVO) 제도에 만족도가 높다.
웅진씽크빅의 혁신활동은 이미 다른 기업에 소문이 퍼져, 일부 대기업에서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2009년에 포스코를 비롯해 삼양사가 방문했고 2010년에 하나카드와 SK C&C, 한솔제지, GS리테일, LG디스플레이 등이 다녀갔다. 심지어 경기도청과 서울시청 등이 찾기도 했다. 웅진씽크빅 혁신 3종 세트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이노홀릭은 ‘콩’이라는 단위 조직으로 운영된다. 연구의 주제와 범위는 제한이 없으며 활동기간은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이다. 각 연구 활동은 중간에 1회, 최종적으로 1회 발표하면서 전 직원에게 공개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하이브리드콩’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5명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콩’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씽크빅 학습지 교사업무의 지원방안을 연구한다. 교사들이 회원 집을 방문해 수업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실시간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 PC에만 있었던 회원 관리용 웹사이트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었다. 회원의 정답지를 온라인 콘텐츠로 만들어 이동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앱은 올 9월 ‘씽크빅 I-Tutor’라는 이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용과 안드로이드용으로 제공되고 전용 앱을 설치한 뒤 회원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콩으로 활동한 신광섭 대리는 “기존 업무를 하다보면 업무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도 시간에 쫓겨 실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노홀릭으로 새로운 생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돼 좋았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이 추진한 이노밸리 첫 주인공은 경영기획실 전략기획팀의 윤민옥 과장이다. 윤 과장은 지난해 9월 소셜 쇼핑 신규 브랜드인 ‘Family CEO’(www.familyceo.com)를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가족 내 소비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하고 가족의 경제를 관장하는 ‘가족의 최고경영자’로서 ‘주부’를 뜻한다.
이곳에서는 지역별로 하루에 단 하나의 서비스만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교육서비스를 비롯해 생활필수 서비스, 도서, 공연, 외식 등 가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대상이다. 공동구매 형식으로 미리 정한 고객수 이상이 모이면 거래가 이뤄지는 형태다. 소비자들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품을 추전하고 홍보하는 마케터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Family CEO로 교육·출판사업에서 탈피해 사업 다각화로 인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의 학습지 및 전집 사업으로 확보한 지역 기반 조직과 관리 역량을 활용해 소셜 쇼핑 사업의 핵심인 지역활동을 통한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민옥 과장은 “구매 의사결정의 주요 고객이 주부라는 점 때문에 이번 사업을 구상했다”며 “앞으로 사업별 커뮤니티 사이트, 에듀프리 멤버스몰, 소셜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쇼핑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브라보, 글로벌 인재 양성=해외 경험 기회= 웅진씽크빅은 글로벌 체험 프로그램인 브라보(BRAVO) 제도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체험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청자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 대상자는 최대 30일간의 글로벌 체험 기회를 제공받는다.
회사는 해외 체류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체험활동 결과 얻어진 아이디어는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에 따라 신사업으로 연계될 수도 있다.
브라보 덕분에 꿈을 이룬 직원이 있다. 웅진씽크빅 이영권 차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브라보 신청서에 6줄을 썼다. 이 차장은 기타줄만큼 썼다고 표현했는데 13살부터 꿈꿔왔던 소원이었다고 한다. 그가 쓴 소원은 독일의 락페스티벌(Rock Am Ring) 참가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영권 차장은 브라보 덕분에 평생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독일의 락페스티벌을 경험했다. 이 차장은 13살 때 락밴드 ‘씬 리지’(Thin Lizzy)의 호주 공연 실황을 보고 밴드의 매력에 빠졌다.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기 위해 이 차장은 대학가요제, 전군(全軍)노래자랑에 출전했다. 웅진씽크빅 입사 후 밴드동호회인 ‘락앤조이’(Rock’n Joy)를 결성할 정도로 음악에 열정이 많았다.
이 차장은 “브라보로 새로운 소원이 생겼다”며 “사랑하는 딸이 10살이 됐을 때 딸과 열정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보는 단지 묵혀둔 소원만 들어주는 게 아니라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