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비즈니스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금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운영체계(OS)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미디어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20세기폭스가 오는 10월부터 안드로이드 OS 채택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위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화사가 다운로드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세기폭스는 10월 출시 예정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블루레이 디스크 구매 고객들에게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만이 정식 영화 다운로드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구글은 최근 미국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위한 디지털 영화 대여사업을 시작했고 동영상컨텐츠 제공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5월에 안드로이드폰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저작권 침해에 취약해 그동안 미디어 플랫폼 전쟁에서 아이튠스를 내세운 애플에 밀린다는 평을 받았다.
구글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 디저털저작권보호(DRM) 전문 기업인 와이드바인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20세기폭스가 이번에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면서 구글의 미디어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20세기폭스측은 “모바일 OS시장에서의 강한 성장세에 안드로이드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는 블루레이 디스크 판매를 확대시킬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세기폭스는 지난 2009년부터 블루레이나 DVD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내년에 49%로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