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기업들에 대해 ‘붉은 깃발’을 부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투자위험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11일(현지시간) 신흥국의 비금융 업체에 대해 경영투명성과 지속적 경영 가능 여부, 분식회계 위험성 등을 평가해 ‘붉은 깃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무디스는 61개 중국업체에 붉은 깃발을 부여했다. 그 중 49곳은 투기등급을 받은 업체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붉은 깃발은 신흥국 비금융 기업의 연약한 기업 지배구조와 위험하고 불확실한 사업모델, 현금흐름 악화와 회계장부 부정조작, 재무건정성 등 투자위험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신용평가에 있어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4개 중국기업이 이날 무디스로부터 많은 붉은 깃발을 받았다.
무디스는 웨스트차이나시멘트에 12개, 윈스웨이코크스석탄에 11개, 차이나루메나뉴머티어리얼스에 10개, 히디리인터내셔널디벨롭먼트에 9개의 깃발을 각각 부여했다.
무디스는 윈스웨이와 차이나루메나, 히디리 등은 광산업체로 이들 업체가 보유한 자산가치와 광산규모, 주주 지배구조 등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웨스트차이나시멘트는 회장과 그의 딸이 회사 지분 44%를 갖고 있고 최근 이 업체 회계감사인이 두 번이나 바뀐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증시에서 회계장부 조작 의혹이 제기돼 주가가 폭락했던 시노포레스트는 7개의 깃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