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경우 전세계 경제 안정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0일(현지시간) ABC의 시사뉴스 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 정치인들에게 예산협상 타협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디폴트는 IMF의 목적과 임무에 분명히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타협하지 않으면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증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 간 부채 한도 증액에 관한 교섭이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상황을 디폴트로 끝내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시라도 미국이 디폴트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면서도 “부채 한도 증액 문제는 서둘러 해결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부채 한도 증액을 통해서만 디폴트 사태를 피할 수 있다면서 의회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금융공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성폭행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에 대해 “재임 중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다만 그를 사임으로 몰고 간 추문에서 IMF가 벗어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