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라가르드 총재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신흥 개도국 출신 인사를 IMF의 고위직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IMF의 지배구조와 고용에도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개도국들의 IMF 지분을 확대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합의된 IMF 개혁안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의 특별고문을 맡았던 주민(朱民)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이 IMF 부총재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중국은 IMF의 5대 요직 중 하나를 꿰차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진국과 개도국간 회복 속도면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예측한 결과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에 비해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개도국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선진국이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등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문제와 관련, 라가르드 총재는 8일 IMF 집행이사회를 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IMF 등이 그리스에 제공하기로 지난해 약속한 구제금융 중 5차분(33억유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