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소니와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소니에릭슨, 노키아 브랜드가 미국 투자전문매체 24/7월스트리트가 선정한 ‘내년에 사라질 10개 브랜드’에 포함됐다.
시장점유율의 급격한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이들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먹잇감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소니는 지난 1989년 콜롬비아트라이스타픽쳐를 34억달러(약 3조6700억원)에 인수한 후 콘텐츠 서비스 확대를 위해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소니픽쳐스의 모회사인 소니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등에 대한 해킹 사건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대지진 이후 30% 이상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서는 소니픽쳐스와 같은 가치 있는 자산을 매물로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24/7월스트리트는 설명했다.
역시 소니 계열사인 소니에릭슨은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경시하다 휴대폰 판매가 지난 2008년의 9700만대에서 지난해 4300만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소니에릭슨은 계속 매출이 떨어지고 수천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어둡다.
노키아에 대해 24/7월스트리트는 “노키아는 이미 죽었다”고 선언했다.
노키아는 지난 1분기 전세계에서 4억28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점유율이 전년 동기의 31%에서 25%로 급격히 낮아졌다.
소니에릭슨처럼 스마트폰이라는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해 애플과 HTC, 삼성 등 경쟁업체에 시장을 빼앗긴 것이 원인이다.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220억달러에 불과해 대만 HTC와 MS, 삼성 등 경쟁업체가 M&A에 나설 것이라고 24/7월스트리트는 내다봤다.
1949년에 설립돼 스웨덴 자동차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사브는 재정난에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구걸하고 있는 형편이다.
모회사인 네델란드 스피케르는 중국의 팡다오토모빌, 칭녠롄화 등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의 규제로 합작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 밖에 KFC를 보유한 얌브랜즈의 레스토랑 체인 A&W와 의류 유통업체 아메리칸어패럴, 백화점 체인 시어스와 캘로그의 콘 팝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마이스페이스 등이 ‘내년에 사라질 10개 브랜드’에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