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의 본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대형 호텔 체인 스타우드호텔앤리조트월드와이드와 인텔 등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진들이 속속 중국에 입성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우드의 프리츠 반 파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필 매카비티 수석 브랜드 책임자(CBO)와 매튜 에이브릴 수석 부사장을 대동하고 중국 상항이 공항에 도착했다.
신문은 스타우드 경영진이 한 달간 본사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 본거지 이전을 위한 본격적인 수준에 돌입했다고 해석했다.
반 파샨 CEO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 기업이 아니다. 어쩌다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우드 경영진은 유망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에 웨스틴과 쉐라톤 등 산하 호텔들을 세울 예정으로, 그에 앞서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 외에 광둥성 난하이시 같은 중견 도시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는 인구 100만명 규모의 도시가 160개가 넘어 진출 가능한 시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저장성에는 올해들어 인터컨티넨탈과 웨스틴이 문을 열었고, 산둥성에는 쉐라톤과 힐튼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국적 호텔들은 현지 개발업체에 손잡고 발빠르게 입지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는 현지 거래처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달말 숀 마로니 수석 부사장을 중국 법인의 새 회장으로 발령냈다. 마로니 부사장은 폴 오텔리니 CEO의 유력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베테랑으로 지금까지 실리콘밸리에서 설계부문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중국 부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에 중국은 세계 최대 PC 시장이 된다”며 “중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산처럼 쌓여 있고, 우리는 그것을 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0년 한 해에만 24개의 다국적 기업이 지역 본부를 상하이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 미디어 대기업 월트디즈니와 미국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즈, 스위스 제약업체인 노바티스 등 쟁쟁한 기업들이 포함됐다.
EU 상공회의소는 다국적 기업들이 상하이행을 택하는 이유에 대해 “주거 환경이나 정치 안정 면에서는 싱가포르나 홍콩이 우위지만 중국 본토 분위기를 직접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도도 있다. 예를 들면 답례 문화다. 기존에는 고급 담배와 마오타이주 등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답례품으로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