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도 해커 집단의 먹잇감이 됐다.
미국 대형은행인 씨티그룹의 컴퓨터 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고객정보 20만건이 유출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해커가 온라인뱅킹서비스를 공격하면서 고객 정보 1%가 유출됐다. 북미지역 2100만명의 고객 중 20만명이 피해를 입은 셈이다.
씨티그룹은 이름, 계좌번호, 이메일 주소 등 기본적인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은 확실하며, 생년월일이나 사회보장번호 등 중요한 정보의 유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씨티는 지난달 정기 점검 시 해킹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후 수사 당국과 협조에 해킹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고객 신용카드 계좌정보만 유출됐다고 설명했지만 FT는 체크카드 관련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대형 은행이 사이버 공격을 당하자 금융감독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셰일라 베어 의장은 이날 “은행과 당국이 모두 경계해야 한다”면서 “FDIC를 포함한 모든 연방 당국이 온라인 계정 접속 시 안전장치를 강화하도록 은행권에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커들의 기업 공격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커들의 공격으로 1억건이 넘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비롯해 5월에는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 방송사 PBS가 공격을 당했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지메일 계정까지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