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 몰래 카드론 대출을 받고서 돈을 빼간 혐의(사기)로 하모(37)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7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 등은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은행이나 우체국 직원, 경찰까지 사칭해 비밀번호, 유효성코드(CVC) 번호 등 피해자들의 카드 정보로 카드론 대출을 받아 모두 7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양모(31)씨 등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 명의가 도용됐으니 대신 신고해 주겠다"고 속인 후 다시 경찰인 척 전화해 "은행 불법거래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니 금융정보를 알려달라"고 말해 피해자들의 카드 정보를 넘겨 받았다.
이어 건네받은 카드 정보로 몰래 카드론 대출을 받아 피해자의 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방금 들어온 돈은 범죄자금이니 당장 이체하지 않으면 공범이 된다"고 속이는 수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널리 알려지자 카드론을 이용해 돈을 가로챈 신종 수법"이라며 "국제전화를 이용한 카드론 대출을 차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