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가 PC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는 지난 분기 소비자용 PC판매가 전년보다 23% 감소하고 경쟁사인 델도 7% 줄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아이패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제프리스앤코에 따르면 아이패드와 같은 형태의 태블릿PC는 현재 7000만대 이상 팔렸고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 총 2억4600만대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4월 첫 출시 이후 2000만대 가량 팔렸다.
제인 스노어렉 누빈자산운용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PC업체들은 (아이패드라는) 전기톱 앞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면서 “태블릿PC가 적어도 가정용 컴퓨터를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많은 소비자들이 PC 대신에 태블릿PC를 선택하면서 지난 1분기 글로벌 PC 판매가 전분기보다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PC의 부진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타격을 입었다.
MS의 PC 운영체제(OS)인 윈도 판매는 지난 분기에 전년보다 4.4% 떨어져 회사 전체 순이익이 52억3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으로 59억9000만달러의 애플에 밀렸다.
인텔은 실적 호조를 보였으나 대부분은 기업용 PC 판매가 늘고 신흥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인텔의 반도체는 전세계 PC의 80% 이상에서 사용된다.
태블릿P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PC업체들도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P는 올 여름 ‘터치패드’라는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다. 터치패드의 OS는 지난해 HP가 인수한 팜의 웹OS다.
웹OS는 현재 HP의 스마트폰 OS로도 사용되고 있고 내년에 HP의 일반 PC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인텔은 태블릿PC에 적합하도록 전력은 덜 쓰고 작업시간은 긴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향후 제품 개발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회사의 PC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내년에 터치스크린 태블릿PC에 최적화한 윈도 시스템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