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IT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애플 아이폰발 스마트혁명의 직격타를 맞은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로 전열을 가다듬고 동시에 독자플랫폼 '바다'를 내놓으면서 플랫폼경쟁에 가세했다.
독자플랫폼 개발은 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간 콘텐츠공유가 가능한 N스크린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밑바탕인 동시에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배포하는 구글의 플랫폼 장악력 확장에 대비한 것으로 HW제조기업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이에 미온적이었던 LG전자도 스마트TV용 독자플랫폼 구축을 시발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전반에 적용되는 서비스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IT업계 내에서도 대한민국이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봉장 역할을 맡아주기를 주문하고 있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국내 기업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바다플랫폼을 개방한다면 함께 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T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시장에서 협력과 공조가 이뤄질 경우 후발플랫폼인 삼성전자의 바다도 애플, 구글과 자웅을 겨룰만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생 시장에서 글로벌 플랫폼 표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한걸음 뒤쳐졌지만 국내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스마트TV 등 신규시장에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얘기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TV콘텐츠 부문에서 미국 케이블TV 1위 업체인 컴캐스트와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의 공동 인터넷 서비스인 훌루와 협력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미국 뿐아니라 중국 인도 영국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같은 처지에 놓인 해외 통신사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부산한 움직임은 통신시장의 서비스플랫폼 주도권을 애플과 구글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다.
작년 7월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인 미국 AT&T와 프랑스 오렌지 등 24개사는 전세계인이 함께 쓰는 앱스토어인 애플리케이션도매장터(WAC)출범을 발표하고 내년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도입을 준비중이다.
또 애플, 구글 등 플랫폼지배사업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신규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글로벌 통신업체간 연합전선 구축작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작년부터 SK텔레콤은 일본의 KDDI와 소프트뱅크와도 지난해부터 NFC 모바일 결제를 협력해 왔으며 KT는 지난 2월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