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미디어그룹 비아콤을 이끌고 있는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 자서전에서 한 말이다.
레드스톤 회장이 88세의 나이에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192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레드스톤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로 큰 성공을 거둔다.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레드스톤은 고향 보스턴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조그만 극장 체인점 ‘내셔널 어뮤즈먼츠(National Amusements)’를 이어받는다.
1980년대 후반까지 미디어 세계에서 레드스톤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극장에 내걸 영화 판권을 사기 위해 헐리우드를 들락거렸다.
그러던 중 레드스톤은 1979년 보스톤 코플리 호텔 화재로 전신에 3도 이상의 화상을 입는다. 온몸에 화상을 입으면서 수시간 동안 창틀에 매달려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레드스톤은 강한 정신력을 통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기업가로 성공한다.
비아콤을 인수한 것도 그가 65세이던 1987년의 일이다.
레드스톤 회장은 “생명을 놓고 다투는 화재사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이었다”며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영 일선에 남아 있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승리 후 맛보는 자아도치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USA네트워크의 배리 딜러와 피튀기는 인수전 끝에 파라마운트를 손에 넣는다.
바아콤은 어린이부터 청장년, 중년층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모두 구비하게 됐다.
그러나 그가 인수한 바아콤과 파라마운트는 빚더미 위에 올라 있었다.
그는 비용을 줄이며 자산을 매각하는 등 무자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뉴욕 맨해튼 한 가운데 위치한 매디슨 스쿼어 가든과 프로 스포츠 팀들도 팔아버렸다.
라디오 스테이션과 비디오게임 회사도 주저없이 팔았다.
그는 파라마운트의 부채를 11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줄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았다. 그는 늘 “콘텐츠가 왕이다(Content is king)”라고 말했다.
채권 은행들은 부채 정리를 위해 MTV 등을 매각하라고 압력을 가했지만 컨텐츠 제조 능력이 있는 채널을 팔지 않는 강단도 보였다. 그는 컨텐츠 대신 케이블 시스템을 팔아버렸다.
이렇게 구조조정을 한 덕에 바아콤은 빠르게 회생할 수 있었다.
2000년 합병했던 CBS방송을 지난 2005년 다시 분리한 것도 레드스톤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비아콤 그룹은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부문과 지상파 TV 사업부문으로 분리됐다.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부문은 비아콤의 사명을 그대로 유지한 채 MTVㆍVH1ㆍCMTㆍ스파이크TVㆍ코미디센트럴 등 MTV 네트워크와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운영됐다.
지상파 TV 사업부문은 CBS로 명명되면서 CBSㆍUPN방송 네트워크ㆍ비아콤 TV그룹ㆍ인피니티방송 등 주로 지상파 TV 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주가상승률 3%와 비교해 13배다.
CBS방송의 주가는 3달러에서 24달러 올라 800% 폭등했다.
비아콤 그룹의 지난 1분기 순익은 일부 TV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53% 상승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매출 비중을 차지한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부문의영업 이익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8억600만달러로 평가됐다
비아콤 주가와 순익 상승에 다우먼 CEO는 8450만달러(약916억원)의 연봉을 챙겨 지난해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