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장충동 2가에 있는 장충체육관이 개관 50년 만에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장충체육관을 전문체육시설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및 공연기능이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오는 2013년 재개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장충체육관은 지하2층, 지상3층, 연면적 1만1373㎡, 관람석 5248석(590석 증석)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며, 올해 설계를 마치고 2012년 4월 착공해 2013년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국내 최초 돔 실내경기장으로 개관해 운영됐지만, 시설노후화(안전점검 C등급)와 바닥길이(36cm) 협소 등으로 인해 현재는 체육경기(연간 71일) 보다 일반행사(연간 169일)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시는 장충체육관이 국내 최초 돔 실내체육관으로서 갖는 역사적ㆍ상징적 가치 등을 고려해 체육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품격 복합 문화체육공간으로 재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구중운(坵中雲)’을 바탕으로 건물공간은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헬스클럽, 스포츠 활동실, 아트월전시공간, 카페테리아 등의 공간과 콘서트, 뮤지컬 등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구중운은 산언덕에 자리 잡은 구름을 뜻하는 말로 전통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장충체육관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나타냈으며,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건물의 기본 형태 등은 유지하면서 시설은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시설인 안내, 의무실, 수유실 등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한 공용(화장실, 복도 등)시설 면적을 전체면적의 48%로 계획했다.
시는 먼저 36m로 협소한 체육관 바닥길이를 19m 늘린 55m로 확대하고 내외부 시설고급화로 전문체육시설로서의 기능을 회복해 각종 실내스포츠를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체육시설로서의 역할과 함께 대형 공간 활용을 통한 뮤지컬, 콘서트와 같은 문화공연을 치를 수 있도록 해 도심 속 다목적 시민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층 주경기장의 관람석을 상황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수납식 좌석 1528석을 설치한다.
장충체육관의 역사성 및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대표 공간으로 주경기장 지상 2층 복도엔 아트월 전시공간을 확보해 실내체육의 역사와 미래 비전에 대한 전시도 할 예정이다.
시는 이용시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육관 전면 주차장 지하공간을 개발해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체육관으로 곧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노약자 및 장애자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접근이 용이 하도록 보행자 중심의 동선계획을 마련했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은 “리모델링되는 장충체육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성곽코스와도 연계되는 공간으로 각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스포츠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