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중 무림 사장 "중국과 다시 원가 경쟁 가능해"

입력 2011-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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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화 공장, 원가 15% 낮출 수 있어.. 2015년 시장점유율 60~70%"

무림P&P 김인중 사장은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 가동으로 중국 업체들과 다시 원가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2일 울산 공장의 상업생산을 열흘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관화 공장은 종이 생산 원가를 15%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중국보다 떨어졌던 원가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에 연산 50만t의 2호기를 추가해 인쇄용지 168만t 생산체제에 돌입하고, 내수 시장점유율을 60~7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최초 펄프ㆍ제지 일관화 공장을 지은 소감은.

△회사 차원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한국 인쇄용지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중국보다 원가경쟁력이 떨어졌는데, 이제 다시 경쟁할 수 있어졌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친환경성을 갖추게 된 것도 중요하다.

-공장을 짓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가장 큰 문제는 투자 금액이었다. 처음에 생산 설비 견적을 받아봤을 때는 예산에 맞추기 어려웠다. 그런데 우리가 공장을 짓기로 한 때가 금융위기 바로 다음이어서 기계 제조업체들이 일감이 없었다. 그래서 협상이 가능했고, 목표 수익률을 맞출 수 있었다.

-일관화 공장의 장점은.

△무엇보다 종이의 품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펄프를 말릴 필요 없이 바로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섬유질이 보존돼 건조펄프 제품보다 종이 강도가 10~15%가량 좋다. 펄프의 열변형이 없어 백색도도 뛰어나다.

종이 강도를 높이려고 침엽수 펄프를 섞어 쓰는데, 이게 지금 t당 200달러 정도로 비싸다. 하지만, 생펄프로 종이를 만들면 침엽수 펄프 함량을 10%로 낮춰도 강도가 좋다. 물론 펄프를 말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 전체적인 생산 원가를 15%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생산 목표는.

△1차적인 생산량 목표는 연간 45만t 생산이었는데, 여건을 보니 50만t도 가능하다. 5월부터 상업생산이 들어가면 일단 생산능력의 80%만 돌리다가 8월말부터 전력으로 가동할 것이다.

2015년에 역시 50만t를 생산할 수 있는 2호기를 추가하면 인쇄용지 168만t 생산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올해 내수 시장점유율은 40%대로 올라가고, 2015년에는 60~70% 정도로 보고 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어떻게 되나.

△원래 계획은 60%를 수출로 소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해외 거래처들이 물량을 더 달라고 했지만, 그만큼 주지 못했다. 이제 구미주 쪽을 비롯한 중요 거래처들에 물량을 줘야 한다. 지금 수출가격이 미국은 t당 930달러 정도, 다른 지역은 950달러대로 내수보다 좋다.

우리 주 타깃은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 업체가 못 들어가는데다 큰 시장이라 수요의 증가는 더뎌도 자국 내 오래된 공장들이 문을 닫는 추세라 수입 규모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국내 시장 경쟁이 과다해지는 것 아닌가.

△이 상태로는 10년쯤 뒤엔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안 된다. 지금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지만, 나중에 수요가 안정되면서 남는 물량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경쟁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국내에서 기존 공장들은 제품 구조조정을 열심히 해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거래처에서 가격에 대한 불만이 많다. 중국산과의 가격차이가 t당 50달러 선이면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100달러 이상 차이가 나버리면 어떻게 못 한다는 것이다.

-태블릿PC 보급 등 정보기술(IT) 발전이 종이 시장에 걸림돌은 아닌가.

△기술이 발달하면서 종이시장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정보전달용 종이다. 대표적으로 신문용지와 인쇄용지를 들 수 있다.

포장재 등으로 쓰이는 아트지(紙) 같은 경우는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중국과 인도가 아직 본격적으로 아트지를 소비하지 않았는데, 이들 국가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전체 아트지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진주 공장도 앞으로 IT분야와 경쟁하는 종이는 생산하지 않고, 특수용도 종이로 생산 체제를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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