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건설사, 새 먹을거리 찾는다

입력 2011-04-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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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플랜트설비 등 사업 다각화 나서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한창이다. 건설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정관에 다양한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 플랜트설비 보수, 부동산 개발 등 기존 사업 확장에 나서는가 하면 생소한 신규사업에 진출해 수익성 다변화를 꾀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건설사들의 사업 다변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 건설사 24개사의 정기주주총회 결과 보고에 따르면 이중 10개사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사업별로는 본업인 건설업과 연관된 사업 추가가 눈에 띄었는데 주로 대형 건설사들이 축적된 기술력과 장비로 가능한 사업 추가가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은 자원재활용 플랜트 설계 및 시공, 대림산업은 등록체육시설업의 설치 및 운영업, GS건설 재이용시설설계시공업, 한전KPS는 해외 전력설비 등 플랜트설비의 유지·보수업, 벽산건설은 부동산개발업 등을 최근 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눈에 띄는 내용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물(水) 관련 사업 진출을 꾀하는 건설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업 및 재이용시설 설계 시공업, 물·환경 관련 설비의 설계ㆍ시공업 및 제조를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밖에 GS건설은 하폐수처리수재이용업, 동아지질은 토양·지하수 정화업을 추가했다.

건설업과 전혀 관련 없는 신수종 사업을 통해 불황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건설사들 역시 크게 느는 추세다. 대림산업은 전자상거래 및 기타 통신판매업을, 코오롱건설은 에너지진단사업을 각각 추가했다. 이밖에 한라건설은 소프트웨어 개발 촉진법에 의한 소프트웨어사업 일체를, 삼부토건은 수출입업 및 대행업, 물품매도확약서 발행업을 정관에 포함시켰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신사업을 발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그 동안 관심 밖이었던 해외 자원개발, 수처리사업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부건설은 신규 사업목적 추가는 없는 대신 기존의 사업을 삭제해 주목된다. 동부건설의 경우 지난달 18일 주주총회를 통해 여객자동차운송사업, 철도소운송사업, 선박대여업 및 관리업 등 20개가 넘는 사업목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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