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최악의 참사를 겪은 일본 국민들이 민주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 등을 돌렸다.
일본 통일지방선거 전반전에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4선에 성공하고 훗카이도, 미에현 지사 선거 등에서도 야당이 승리하는 등 민주당이 참패했다고 1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시하라(78세) 지사는 ‘일본 대지진은 천벌’이라는 망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치러진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260만여 표를 얻어 약 160만표에 그친 무소속의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53세) 후보와 약 100만표를 얻은 민주당 지원의 와타나베 미키 후보 등을 제쳤다.
이시하라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당초 고령으로 불출마설까지 흘리다 막판 출마를 선언했다.
이시하라의 선거 승리는 지진 수습 과정에서 보인 간 총리의 리더십에 주민들이 실망하고 경험이 풍부한 이시하라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훗카이도에서도 자민당이 추천한 다카하시 하루미 현 지사가 민주당이 미는 후보를 100만표 이상의 큰 차로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미에현 지사 선거에서도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지한 스즈키 에이케이 후보가 접전 끝에 민주당이 추천한 마쓰다 나오히사 후보를 약 1만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미에현은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의 지역구다.
이번 선거 패배로 민주당은 향후 정국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예정이다.
오카다 간사장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치러진 41개 지역 광역의회 선거에서 한 곳에서도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참패를 맛봤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인 ‘오사카 유신회’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의회 선거에서 제1당으로 약진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 통일지방선거는 4년에 한 번씩 치러진다.
이날 12개 도(都), 도(道), 부(府), 현(縣) 지사 선거와 인구 50만 이상의 4개 도시 시장선거, 41개 지역 광역의회 선거 등이 치러졌고 나머지는 오는 24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