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국내 건설현장이 잇따라 습격당하고 있어 관계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리비아 사태 악화로 지난 17일부터 중동대책반을 운영하고 외교당국과 공동으로 리비아내 건설근로자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중동대책반은 건설정책관을 반장으로 해외건설과장(간사), 국제항공과장, 해운정책과장 해외건설협회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2월 중순이후 동북부 벵가지 시내를 중심으로 반정부시위가 격화되면서 국내업체 현장에 대한 시위대들의 난입 빈도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원건설의 공사현장인 데르나 소재에 지역주민 300명이 침입해 숙소를 방화하고 집기 등을 부순 후 다음날 오전 자진해산 한 바 있다.
이어 20일 새벽 2시와 저녁 9시에 리비아 동북부 반정부시위의 중심지역인 벵가지 시내 공사 중이던 현대건설과 한미파슨스에 강도가 침입해 컴퓨터와 차량 등을 탈취하기도 했다.
또 21일 새벽 0시에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평가되었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공사현장 1곳도 시위대가 진입해 근로자 3명이 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이 현장에서는 칼을 소지한 주민과 현장 근로자들이 대치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 사태가 격화됨에 따라 중동대책반을 중심으로 근로자 보호를 위한 신속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면서 “국토부와 외통부 인력 각 1인을 23일게 리비아 리비아 현지공관에 파견해 근로자와 교민 보호를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만일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지난 1월 이집트 사태의 사례에 따라 외교당국과 같이 특별항공대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비아에는 24개 국내 건설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약 1343명 정도의 근로자가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