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위(胃)보다 더 큰 사이즈의 컵을 출시하다니…”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 문자를 로고에서 없애다니…”
미국 커피 전문 체인 스타벅스의 파격적인 사업전략을 둘러싸고 페이스북ㆍ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아 파격적인 사업전략을 잇따라 쏟아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지금까지 최대 사이즈였던 ‘벤티(약 590ml)’보다 훨씬 큰 ‘트렌타(약 910ml)’ 를 선보이기로 했다.
앞서 5일에는 19년만에 로고를 쇄신하고 3월부터 세계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재벌 타타의 커피재배회사와 제휴해 숙원이었던 인도 시장 진출의 꿈도 이루게 됐다.
스타벅스는 페이스북에서만 2400만명의 팬을 거느린만큼 SNS에서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특히 인터넷상에서는 로고 변경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호점 문을 열었을 때부터 사용한 로고에서 인어만 남기고 테두리의 ‘STARBUCKS COFFEE’라는 문자를 없앤 것이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커피도 중요하지만 홍차 등 그 이외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며 로고 교체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로고 교체에 대해 재미있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라이스 대학에서 마케팅론을 강의하는 비커스 미탈 교수는 “인도 중국 등 대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스타벅스의 로고 변경은 영리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로고를 둥글게 강조한 것에 열쇠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탈 교수팀이 미국과 유럽 글로벌 기업들의 로고 변경과 그에 따른 소비자의 반응을 연구한 결과, 네모진 마크를 둥글게 변경하면 아시아에서 두드러진 집단주의나 상호의존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적으로 기업이 장기간 사용해온 로고를 변경하면 단골은 떨어지지만 새로운 고객을 잡기 쉽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로고 교체는 중국 매장을 현재의 3배인 1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스타벅스의 아시아를 향한 러브콜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3월 40주년 기념행사 때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로 하고 있어 속내를 파악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미국 캐주얼 의류업체 갭의 경우 지난해 SNS에 새로운 로고를 올렸다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로 1주일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역시 로고 교체에 대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계속될 경우 슬그머니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로고 교체로 선전효과도 상당했기 때문에 스타벅스는 손해볼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온라인을 중시하겠다는 의미의 ‘Fourth Place(제4의 장소)’를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지금까지는 가정과 직장 다음이 스타벅스라는 의미에서 ‘Third Place(제3의장소)’를 표방했다.
새로운 캐피프레이즈는 SNS 등 새로운 대화의 장인 온라인 공간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로고 논란으로 스타벅스 역시 온라인의 중요성을 확실히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