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중국과 미국이 G2를 형성하면서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질서가 재편되고 영토분쟁이 가열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각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회에 걸쳐 G2 시대의 변화와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저무는 팍스 아메리카나...팍스 시니카, G2 넘어 G1으로
② 이머징마켓, 판도가 변한다
③ G2 시대, 아프리카에 주목하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프런티어시장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가 향후 선진국 평균치보다 3배 가까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오는 2015년까지 선진국 경제는 평균 2%대, 신흥국은 6%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같은 신흥시장의 급성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서는 등 국가 위상을 높임으로써 초강대국인 미국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5조7000여억 달러로 처음으로 일본의 5조400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일본은 중국의 성장에 밀려 42년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는 중국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달 28일 중국이 내년 희토류 수출을 올해보다 11.4% 감축키로 했다고 발표하자 미국, 일본 등은 난색을 표했다.
이같은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힘입어 중국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국의 발언권을 높이고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신흥국을 포함한 영토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남사군도에서 8개의 섬을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28개 섬을 지배하고 있는 베트남과 7개 섬을 실효 지배 중인 필리핀 등 신흥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동중국해의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접촉사고가 중일 양국 간 영토분쟁으로 격화했다.
이에 국제 외교가는 오는 19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후 주석의 방미는 단순한 우호 차원이 아니라 향후 국제 질서에 중요한 분깃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미국의 타이완 무기판매부터 환율과 남중국해 문제, 천안함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까지 대립구도를 세워왔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 발전하려면 이같은 미중관계는 물론 신흥국을 둘러싼 분쟁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후 주석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관계의 개선에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